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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지윤/미국 일상

유기견을 입양하다 [2] - 불안함. 나 잘한거 맞지? 나를 아는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 나는 반려견 키우는 게 내 평생 꿈이었다. 얼떨결에 그 꿈을 이루게 되었을 때 나는 행복에 겨워서 눈물을 흘릴 줄 알았다. 엘모를 데려온 그 날 밤, 잠이 그렇게나 많은 내가... 잠이 안오더라. 눈이 말똥말똥.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이 엉켜서 복잡하더라. 갑자기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아기를 낳은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 이게 최고의 선택이었을까? 엘모와 나 모두에게? 이 머나먼 타국에서 아직 나 스스로도 책임질 준비가 안되었는데 내가 감히 누굴 책임지겠다고 데려온걸까? 엘모에게 내가 과연 최고의 보호자가 될 수 있을까? 서로가 익숙해지기 전에, 서로가 정이 더 들기 전에, 더 좋은 보호자를 찾아주는게 맞는걸까? 내가 정말 만에하나 혹시라도 나중에 다시 입양을 보내야 하는.. 더보기
유기견을 입양하다 [1] - 운명일까? 내가 기억할 수 있는 아주 오래전부터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했다 울며 떼를 써도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아파트에서는 키울 수 없다는 완강한 부모님의 의견 덕분에... 그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저번 주였다 정확히는 9월 15일 수요일 여름이 끝나가면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이 시즌 오프를 맞이했다 그 마지막을 장식한 건 pup pool party 반려견들을 데려와 수영장에서 놀게 하는 이벤트다 그리고 그 옆에서 강아지 입양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그 메일을 받고는 2주일 전부터 달력에 표시를 해두고 설레었다 그리고 그날이 왔다 그냥 구경이나 가자는 마음으로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은 이미 물놀이, 공놀이로 신난 강아지들로 가득했고 한쪽 구석에는 유기묘들이 있었다 너무 귀여웠다 작고.. 더보기
2021년 8월 24일 화요일 - 미국 은행 계좌 열기, 번역 일 구하기 미국에 다시 돌아온지도 벌써 세달이 다 되어 가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요...! 요즘은 소일거리로 번역 일감을 찾고 있어요 이전에 지원해놨던 곳에서 연락이 와서 이력서를 보내달라고 하더라구요 부랴부랴 번역 분야에 맞춰서 이력서를 수정하고 보냈어요 그리고 저녁쯤, 생각보다 빨리 답장이 왔어요 샘플을 보낼테니 번역을 해서 다시 보내라구요 그 샘플이 생각보다 새롭고 흥미로웠어요 게임 관련 회사다 보니 게임 스킬 이름, 아이템 이름 등 게임 전문 용어들이 샘플에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게임했던 경험이 이렇게도 도움이 될 수 있네요...? 그런 의미로 모바일 뱅뱅 두시간하고 왔어요 분명 공부 차원이었습니다. 오후엔 은행에 다녀왔어요 다른 사람들은 미국 땅을 밟자마자 가장 먼저 하는 일이라지만, 저는 세 달 째가 되.. 더보기
그릭모모 복숭아 그릭요거트 쉽게 만드는 방법 요즘 하루에 두개씩도 먹는 그릭모모 그릭 요거트의 그릭 + 복숭아를 뜻하는 일본어 모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복숭아와 그릭 요거트의 실패할 수 없는 조합이에요! 준비물은 간단 (한 듯하지만 그릭 요거트를 손수 만든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저처럼요) 복숭아, 그릭 요거트 / 꿀, 그래놀라는 선택 사항이에요 미국 사람들은 대체 과일을 어디서 사먹나 했더니, 코스트코에 다 있더군요 10리 밖에서도 코를 간지럽히는 복숭아 향기에 끌려서 한 박스 사왔어요 복숭아 향이 이렇게나 달큰한걸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꼭지 부분을 조금 잘라내고 칼 또는 숟가락으로 씨 부분을 도려내요 말랑한 복숭아는 슥 갖다대기만 해도 쉽게 빠지네요 딱딱한 복숭아는 좀 힘들겠어요... 하지만 전 다행히도 물복파 동그랗게 파인 복숭아 안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