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우연히 듣게 된 이무진의 신호등.
처음에 내 귀를 사로잡았던 건 분명 멜로디 덕분이었다.
하지만 난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아야 그 노래에 온전히 빠져든다.
이렇게 밝은 노래를 들으면서 난 왜 눈시울이 붉어졌을까.
따라 부를 때면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스스로를
무언가가 붙잡고 있듯이 간신히 참아낸다.
울어도 괜찮은데...
이제야 목적지를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아직 목적지조차 정하지 못했는데
이 분은 벌써 스무살에 자기가 좋아하는거, 잘하는거 찾았구나.
멈췄다 굴렀다 다들 말은 잘들어
내 삶은 내내 그래왔다.
부모님이, 학교가, 사회가 시키는대로
그냥 그렇게 살아왔다.
아주 말을 잘 듣는 아이처럼.
근데 내가 진짜로 하고싶고 원하는 건 대체 뭘까?
운전대를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나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주인공이 부러운데
그는 또 더 어릴 때가 부러운가보다.
맞아,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아직 책임질 나이가 아니었던
어린 시절이 부러울 때가 있지.
책임질 연습을 해 본 적도 없는데
이 무거운 삶의 짐을 혼자 지려니 벅차다.
난 아직 초짜인데.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 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 앞이 샛노랄 뿐이야
후렴 부분은 따라부를 때마다 콧잔등이 시리고 눈가가 뜨거워진다.
찬란하게 빛을 내는 아름다운 스무살이 떠올라서일까.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4명의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예뻐보였다.
난 내 20대를 어떻게 보냈을까.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랬다고,
나의 20대도 누군가에겐 찬란해 보였을까?
신기한 노래다.
서글프면서 과거에 젖으면서 치유도 받는 이상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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